세계 최고 프로축구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때아닌 뜻밖의 불똥을 맞을 위기다. ‘프리미어리거’로 활동하고 있는 글로벌 축구스타들의 EPL 활동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해 제약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다. 연합왕국(영국)에 소속된 국가들의 프리미어리그 잔존 가능 여부도 불활실한 상태. 정치와 외교, 경제적 문제로 국한돼 논의됐던 브렉시트가 전세계 축구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 콘텐츠마저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는 사실을 알린 것은 다름아닌 한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브렉시트 가상 시나리오를 담은 게임이 화제다.
제프 블라터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축구는 세계만큼이나 오래됐다”고 했다. 중국에서부터 시작된 그 원시적 기원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축구는 세계인이 가장 즐기고, 사랑하는 스포츠의 지위를 오랫동안 누려왔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축구 월드컵이 국제적 이벤트로 자리잡은 것이 말해주듯, 전문가들은 축구가 그 역사만큼이나 각종 정치적 이슈들과 불가분의 관계라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같은 이유로 최근 며칠새 축구가 세계 정치 이슈의 중심에 서고 있는 것도 결코 낯선 현상은 아니다. 포스트-브렉시트 시대를 맞은 EPL의 미래가 게임화돼 출시되고, 중국 국가를 향한 홍콩 관중들의 야유, ‘여성 출입금지’ 구역인 축구 경기장에 들어가려다 잡힌 이란 여성 등 축구를 둘러싼 각종 사건 사고에는 오늘날 국제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담겨 있다. 4개월 째로 접어들고 있는 홍콩의 반중(反中) 시위는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 열린 경기장에 때아닌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저녁 홍콩에서 열린 홍콩 대 이란 대표팀의 경기에 시위대의 상징인 검은색 옷을 입고 등장한 홍콩 관중들은 경기 전에 중국 국가가 나오자 관중들 대부분이 그라운드에서 등을 돌리고 서서 홍콩의 신(新)국가인 ‘메이 글로리 비 홍콩’를 제창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홍콩 시위를 촉발시킨 범죄인 인도법에 이어 애국가에 대한 모독을 범죄로 규정하는 소위 ‘애국가법’이 또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요하네스 챈 홍콩대 법대 교수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애국가법은 모욕적인 행동이 기소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 보다 구체적일 수 있다”면서 “이 법은 유사한 범죄에 대해 일반적으로 6개월 형을 내리는 것과 달리, 이보다 훨씬 긴 2년까지의 혐의를 적용받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브렉시트 시나리오를 적용한 축구 게임은 브렉시트를 둘러싼 새로운 여론을 불러일으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브렉시트와 관련한 이슈를 담은 축구 시뮬레이션게임 ‘풋볼 매니저’는 EPL 선수들의 활동권을 보장하는 취업비자와 국제선 이용 제한 등 브렉시트로 인한 변화들을 반영했다. 이 게임은 출시 후 200만장 이상이 판매됐다. 게임은 소프트 브렉시트를 가정했을 시 EU 국가 간 선수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지만, 하드 브렉시트가 발생했을 시에는 EPL이 자국 및 EU, 비EU 선수 인원 할당제를 시행하고 있는 이탈리아 축구리그 ‘세리에 A’ 형태로 변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게임을 제작한 스포츠 인터랙티브의 마일스 제이콥슨 국장은 “브렉시트가 현실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이 실제 세계와 같은 상황에서 시뮬레이션 돼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란에서는 여성의 축구 경기장 입장을 금지하고 있는 법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이슬람 국가의 뿌리깊은 문화적 이슈 중 하나인 ‘여성 차별’ 문제에 대한 국제적 문제의식을 제고 시키고 있다. 10일 이란 현지 언론은 올해 3월 테헤란에서 열린 프로축구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에 입장하려다 경찰에 적발, 구속된 한 30대 여성이 재판을 앞두고 분신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여성의 축구 경기장 입장을 제한하고 있으며, 보도에 따르며 검찰은 그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혐의로 기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FIFA 역시 여성의 축구경기장 출입 금지 조치를 문제삼았다. 이란축구협회는 FIFA가 여성의 경기장 출입을 허용하지 않으면 월드컵 출전 자격을 박탈할 수 있다고 경고, 내달 10일 이란에서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일반 여성의 입장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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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지혜·다녀왔습니다(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 공주는 왜 페미니스트가 되었을까? = 이리아 마라뇬 지음. 김유경 옮김
스페인에서는 여아가 태어나면 귀를 뚫어 주고 분홍색 치마를 입히며 남아는 파란색 발싸개를 감싸준다고 한다. 저자는 이런 관습이 사회적 외부요소에 따라 우리의 성이 처음 만들어지는 순간이라고 지적한다. 성차별적 고정관념이 만들어지고, 남성은 어느덧 여성 위로 자리한다. 우리의 능력과 자존감, 세상을 바라보는 올바른 눈이 파괴된다는 주장이다. 페미니스트 작가이자 두 아이의 어머니인 저자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회적 불평등이 무엇인지, 남성이 어떻게 우월주의자가 되고 여성이 가부장제에 어떻게 순응하게 되는지를 설명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성 구분 없이 페미니즘과 평등, 존중, 비폭력으로 교육하는 방법 등을 알려준다. 책 곳곳에 독자가 생활 속에서 쉽게 시도해볼 수 있는 페미니즘 교육 방법도 실렸다. 북멘토. 248쪽. 1만5천원. ▲ 사랑의 지혜 = 프란치스코 교황 지음. 미국천주교주교회의 엮음. 박용호 옮김. 가정생활과 가족사랑에 도움이 될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을 모았다. 미국천주교주교회의의 가족 사랑을 위한 제안과 삽화가 한데 어우러졌다. 가정 속에서 가족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교황의 말씀이 따뜻하게, 때론 잔잔한 물결처럼 다가온다. "부모가 자녀에게 '사다리를 함께 올라가자.'라며 손을 잡고 한 걸음씩 오르도록 돕는다면, 그들은 씩씩하게 사다리를 오를 것입니다. 하지만 단지 사다리 밑에서 자녀에게 '올라가!'라는 말만 한다면 아이들은 '못 하겠어.'라고 대답할 것이고, 어쩌면 부모는 또다시 '올라가!'라고 독촉하겠지요. 부모의 이런 태도는 아이들을 화나게 할 것입니다. 그들이 할 수 없는 일을 억지로 강요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본문 98쪽, 교황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생활성서. 168쪽. 1만원. ▲ 다녀왔습니다(시즌1) = 이홍녀 지음. 2018년 6월부터 인스타그램에 연재한 '다녀왔습니다'가 단행본으로 묶여 나왔다. 일상에서 이혼녀가 받는 차별과 상처, 멸시를 만화로 그렸다. 인스타그램에 연재할 당시 생생한 느낌을 재현하고자 정사각형 판형으로 책을 제작했다. 이홍녀는 작가 필명이다. 이혼녀에다 사회가 이혼녀에게 찍은 붉은 낙인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인스타그램 연재 당시 폭발적인 공감과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구독자 10만명, '좋아요' 26만개를 단숨에 돌파했다. 위즈덤하우스. 408쪽. 2만2천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9/12 08:01 송고 출처 : https://www.yna.co.kr/view/AKR20190911085500005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 30대 부부는 이번 추석 명절에 가사 노동을 분담하기로 약속하고, 고향 집에 내려갈 때 하는 운전, 명절 음식 하기, 등 명절 노동에 대해 분담하기로 했다. 남편 A 씨는 "사실 명절 기간에 좀 쉰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노동 분담을 하고 보니 확실히 노동으로 보이는 부분이 많다"며 "올해는 물론 앞으로도 적절히 노동 분담을 하겠다"고 말했다. 아내 B 씨 역시 "명절 노동 분담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편하다"면서 "노동 분담에 앞서 서로 입장을 생각한다는 것만으로 말싸움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명절 가사 노동이 여성에게만 쏠리는 현상은 '성차별'이라는 지적이 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지난해 1,275건의 의견을 받아 명절에 경험하는 성차별 언어와 남녀가 꼽은 '성차별 행동' 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를 보면 대표적인 성차별 사례로는 남녀 모두 '여성만 하게 되는 가사노동'을 꼽았다. 전체 의견 중 53.3%를 차지했다. 여성이 꼽은 다섯 가지 성차별 사례는 △여성만 하는 가사분담(57.1%) △결혼 간섭(8.9%) △'여자가, 남자가' 발언(7.9%) △남녀 분리 식사(6.5%) △외모 평가(4.7%) 순이다. 남성도 여성에게 쏠리는 가사 분담과 '함께 하고 싶은데 하지 못하는 분위기'를 문제로 지적했다. 남성이 꼽은 성차별 사례는 △여성만 하는 가사분담(43.5%) △'여자가, 남자가' 발언(14.4%) △남성에게 쏠리는 각종 부담(13.3%) △결혼 간섭(6.1%) △제사 문화(4.7%)였다. 특히 남성은 집, 연봉 등 남성에게 쏠리는 금전 부담과 힘쓰는 일, 운전, 벌초 등의 명절 노동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명절 기간이 되면 심리적·신체적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여성이 많다. 보통 명절에 하는 가사노동은 평소에 하는 노동보다 2~3배 이상 일의 분량이 많기 때문이다. 한 병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혼여성 70.7%가 명절 후 관절 통증을 느낀다고 답했고, 우울함을 표한 비율(64.2%) 또한 명절 전(23%)보다 높게 나타났다. 30대 남성 직장인 C 씨는 "남자 여자 떠나서 명절 연휴 기간 푹 쉬고 싶은 것은 누구든지 마찬가지다"라면서 "다른 집을 봐도 명절 일은 여성들이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예컨대 제사를 지내는 집을 보면 거의 여성들이 제사 준비 노동을 한다. 쉬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추석 연휴 제사를 놓고 남녀 간 생각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사상 준비 등 명절 남녀 역할 분담, 남성 중심적 명절 구조의 현실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라는 지적이 있다. 5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조합원 656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설문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3.83%)를 한 결과, 남성은 16.7%가 사후에 자손들이 자신의 제사를 지냈으면 좋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여성은 2.4%만 자신의 제사를 지냈으면 좋겠다고 응답했다. 사후에 자신 제사를 지낼 필요 없다는 응답 비율도 남성(26.2%)보다 여성(33.9%)이 높았다. 명절 가사노동 부담을 조사한 결과 '여성이 주로하고 남성들이 거드는 정도'라는 응답이 73.2%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온 가족이 공평하게 분담하는 편이라는 응답은 21.5%에 그쳤다. 명절 가사 노동에 대한 불평등은 부부 관계 악화로 이어진다. 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설연휴 다음달인 2018년 3월 전국 법원에 접수된 이혼소송은 3,211건으로 직전 달(2,454건)보다 30.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설연휴 다음달 제기된 이혼소송은 2,897건으로 전달(2,543건)에 비해 13.9% 증가, 2014~2016년에도 14.7%, 39.5%, 28%로 모두 늘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추석연휴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추석연휴 다음달인 2018년 10월 접수된 이혼소송 건수는 3,374건으로 직전 달(2,616건)보다 29% 늘었다. 2017년 추석연휴 다음달 제기된 이혼소송은 3,215건으로 전달(2,519건)에 비해 27.6% 증가했다. 2014~2016년에도 각각 7.7%, 11.2%, 7.2%씩 늘어났다. 또 재판을 거치지 않는 협의이혼 신청 건수도 명절 다음 달이면 증가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설연휴 다음달 법원에 접수된 협의이혼 신청 건수는 1만 1116건으로 전달(8,880건) 대비 25.2% 늘었다. 추석연휴 다음 달 협의이혼 신청 건수도 지난해 12,124건으로 직전달(9056건) 대비 33.9% 늘어났다. 이렇다 보니 아예 명절을 폐지해달라는 취지의 청와대 청원도 올라왔다. 한 청원인은 "명절만 되면 이혼율이 폭증하고, 장시간 운전해야 하는 남성들과 제사 음식을 준비해야 하는 여성들도 힘들어한다"며 "조상께 예를 갖추고 친지들과 함께할 수 있는 순기능도 있지만, 명절 준비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더 많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처럼 간략하게 명절을 보내자"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부부, 가족들과 다투지 않는 명절을 보내기 위해서는 서로 처지를 바꿔 생각하는 자세가 좋다고 제언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가사분담 불공평 이면을 보면 여성들에게 과다한 명절 노동이 쏠리는 현상이 있다"면서 "이는 전통적인 가부장성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서로 소통을 하고 조금씩 바꾸려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 https://www.asiae.co.kr/article/2019091214165293383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3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인사청문회에서 '출산만 했으면 100점' '아내 관리도 못하나'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것을 두고 "한국당이 우리 사회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내용이 이러한 전근대적이고 반인권적인 성차별 관점"이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렇게 밝히며 "성평등한 사회를 지향해야 할 때 이러한 망언이 아직도 횡행하고 있는 것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한국당 지도부는 의원들의 잇단 망언에 대해 국민들에게 즉각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이 전날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미혼인 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 후보자에게 '출산만 했으면 100점짜리 후보자'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선 "결국 사과는 했지만 어떻게 이런 발언을 할 수 있는지 아연 실색할 따름"이라고 했다. 이어 "같은 당 박성중 의원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사회단체 후원내역을 따져 묻는 과정에서 최 후보자의 배우자가 특정 단체들에 후원한 것을 문제 삼으며 '아내 관리도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장관이 될 수 있느냐'는 막말을 했다"며 "뼛속까지 가부장제가 남아 있지 않으면 하기 힘든 발언"이라고 했다. [email protected] 출처 : http://news1.kr/articles/?37109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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